쉽게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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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유행가처럼 많은 IT 트렌드가 데뷔했다 사라진다.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도 이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BPM은 지금까지 스쳐왔던 IT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듯하다.
김영미 ym_kim@ci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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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역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BPM은 IT ROI에 목을 조이고 있는 CIO라면 귀를 쫑긋 세울 만한 이슈이다. ROI만 제대로 나온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CIO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IT 투자에 적극적인 LG전자가 BPM을 대대적으로 도입했고 금융권, 제조산업 분야도 BPM 도입이 활발하다. 삼성전자도 인사와 관리 부문등의 간접 업무에 BPM을 도입했다. 이들은 나름의 성과를 만끽하고 있다. 그렇다면 BPM을 도입하려는 CIO들은 무엇에 대비해야 하는가.
우선 BPM이 지금까지 구축해왔던 IT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개념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ERP 시스템을 구축해 본 경험이 있는 CIO들은 ‘ERP 시스템 안에도 프로세스 개념이 존재한다. 왜 또 프로세스를 재정립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ERP와 BPM을 헷갈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 내에는 ERP 시스템 말고도 그룹웨어, 리거시 시스템 등 수많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여기에 또 수많은 수작업 프로세스가 기업 내에 산재해 있다. BPM은 이같이 각기 연결된 업무들을 물처럼 흐르게 한다.”고 BPM 솔루션 업체인 핸디소프트의 이재원 BPM 수석은 말한다.
LG전자의 신문선 CIO는 “이전의 IT 프로젝트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한 것이었다. 따라서 사람이 자신의 업무를 시스템 상에서 찾아다니면서 처리해야 한다. BPM은 프로세스와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을 묶는 작업이다.”라고 말한다. 사내의 프로세스를 전사적인 차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사내 업무가 총 몇 개인지 알고 있는가?
BPM을 도입하려는 CIO는 우선 사내에 몇 개의 업무 프로세스가 존재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또한 사내의 업무연관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프로세스 혁신의 가장 우선 순위에 있는 업무가 여러 부서를 거쳐야 완료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BPM 개념을 활용하면 이들 업무와 업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간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다.
이재원 핸디소프트 수석은 “BPM을 구축하려는 많은 기업들이 사내 프로세스 파악이 힘들다고 말한다. CIO 혼자서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프로세스를 정립한 리스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프로세스와 시스템 상의 프로세스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이는 이전에 ERP 시스템을 구축할 때 만들어 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 프로세스들은 손봐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BPM을 도입하기 전에 프로세스 혁신 대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현재 BPM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LG전자는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BPM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LG전자 업무혁신팀의 차경환 부장은 “LG전자의 모든 프로세스를 규정해보니 700여개에 이르렀다. 여기에 우선순위에 들어가는 프로세스가 약 400개이다. 이들 프로세스의 TO-DO리스트를 만들어 적용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완료된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 여기저기에 얽혀있던 업무 대기 시간이 상당히 줄었다.”고 말한다
LG전자는 BPM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세스와 프로세스 사이의 누수를 상당부분 해소했다. 신문선 CIO는 “업무가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지연되는지 BPM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수출 금융 프로세스 가운데 입금확인과 입금통보, 결과확인 등의 프로세스가 있다고 치자. 이 중 확인과 통보 사이에 2~3일이 걸렸다면 프로세스 책임자를 지정해 어디에서 업무가 지연되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문선 CIO는 “BPM 프로젝트 후 사내 프로세스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업무를 질질 끄는 사람이 누군지 다 보인다. 특히 회계 처리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프로세스가 다 보인다. 일하는 사람들은 좀 귀찮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해 한다.”고 말한다.
현업의 참여 당위성 가장 높아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CIO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다. LG전자의 BPM 프로젝트가 전사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던 계기는 CFO가 상당한 자신감으로 밀어부쳤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업의 프로세스를 꾸준히 혁신하도록 규칙을 갖춰놓는 것이 BPM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BPM의 추진 조직은 다른 어떤 프로젝트보다 현업이 참여해야 할 당위성이 높다. 현업의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현업의 오너십이 중요한 프로젝트임을 CIO들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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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일 금요일
BPM 쉽게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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