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일 금요일

주5일제와 BPM


주5일제와 BPM
홍성완 LG CNS 컨설팅부문장
올해 7월부터 공공ㆍ금융ㆍ보험 등 근로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에서 주 5일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주 5일제는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노동시간을 단축해도 이전보다 우수한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며, 이러한 생산성 향상 여부가 주 5일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과 관련하여 최근 기업에서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다. 생산성 향상은 기업에서 투입한 노력 대비 산출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업이 비용 부담으로 인해 투입 요소인 노동과 자본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투입과 산출 사이의 과정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산출량, 즉 경영성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이 BPM이 추구하는 목표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BPM은 기업 내부나 외부의 업무 프로세스를 가시화하고 업무 규칙(Business Rule), 관련된 조직, 시스템을 프로세스에 맞게 실행시키고 통제하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속적이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적어도 90%의 대기업들이 BPM을 기업 신경망시스템(Enterprise Nervous System)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프로세스 변화 통제를 위해 시스템을 `하드-코딩'하거나 비자동화된 프로세스 단계에 머무르는 등 BPM의 이점을 통합시키지 못한 기업은 BPM을 적용한 기업과의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프로세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일본의 마쓰시타전기는 이미 1985년부턴 주 5일 근무를 도입하면서 `라인시스템 분석을 통한 재설계 및 향상'(RIAL:Redesign and Improvement through Analysis of Line-System)이라는 생산성 향상 운동을 전개하여 수주-생산-배송에 이르는 전 공정에 대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여 약 7년간 33%의 공정수를 줄이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90년대 초에 등장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의 열풍은 우리 기업들이 프로세스 관점에서 총체적 기업 혁신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IT의 발전은 이제 좀 더 정교한 프로세스 관리 및 개선을 가능케 해준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시스템(BPMS:Business Process Management System)은 현재 업무 수행자들이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어떤 업무에서 병목이 발생하는지, 각 업무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회사 전체의 관점에서 특정 프로세스의 성과는 어떠한지 등을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수집되고 관리되는 데이터를 근거로 기업은 좀 더 정확하게 프로세스 개선활동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통상 프로세스상의 병목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옮겨 다니는 속성을 갖는다. BPM은 이렇게 움직이는 병목을 정확히 집어냄으로써 기업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해 더욱 더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가도록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세스의 전체 과정이 투명해지면 작업자가 스스로 개선하려는 노력 역시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렇게 된다면 단축된 노동시간을 상쇄하고도 남는 생산성 향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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